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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 관하여 About Contemporary Art

경기 침체와 미술 시장

by Rain Spell 2024. 4. 2.

 

이글은 2022년 6월 20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미술 시장

 

2021년, 2022년,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미술 시장은 활황을 맞았다. 신문과 뉴스 기사는 여러 아트페어들이 역대 매출을 뛰어 넘는 성과를 올렸다고 알려왔다. 2022 한국 미술 시장은 여태껏 없었던 1조원 규모를 기대한다고도 한다.

 

필자는 2022년 5 한국 번째 규모의 아트페어인 아트부산 참여 했다. 특별전 기획으로 일주일간 부산에 머물며 전시를 준비하고 관객들을 맞았다. 페어가 끝난 주최사인 아트 부산은 역대 최고의 매출인 740 원의 작품이 거래되었다고 보도자료를 내었는데 관객은 10 명이 넘었고, 2021 매출인 350 원을 이상 넘는 금액이었다. 어떻게 계산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목격한 바로는 그림이 아주 팔린 것은 맞다. 몇몇 30 초반 작가의 작품들은 초반에 솔드 아웃 것을 보았고 방탄소년단의 랩몬 (RM) 구매했다는 작품은 첫날에 210점이 팔렸다.

 

실제로 이제껏 보지 못했던 광경이었다. 필자는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를 통해 2016년과 2017 아트부산에 판매 부스로 참여했던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관객은 드문드문 있었는데 기억의 수십 이상의 사람들이 페어 장을 메우고 있었고 티켓부스에서 티켓을 사고자 길게 늘어선 줄은 놀라울 만큼 인상적이었다.

 

2015 런던의 중소 아트페어에 참여해 발디딜 없는 페어장을 사람들을 비집고 다니며 영국인들의 미술 사랑이 부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영국도 부럽지가 않을 정도가 된듯하다. 여하튼 아주 많은 수의 작품들이 팔려나갔고 이제까지 가장 많은 관객이 페어장을 채우고 있었다.

 

2020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돈을 곳이 없어진 이들이 집을 꾸미는데 그림을 산다고도 하고 노동을 통한 자본의 확보가 어려운 MZ세대가 새로운 투자처로 미술에 집중하고 있다고도 한다. 여튼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이 나쁘지 않았던 한국의 상황과 맞물려 미술 시장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러나 미술시장의 활황과는 반대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 시장은 바닥을 향해 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풀어놓은 유동성은 역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야기했고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은 긴축 정책으로 금리를 폭으로 인상하고 있다. 혹자는 2008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한 경기 침체가 것이라 예상하기도 하고 더불어 가상화폐 시장 또한 바닥을 모르고 급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의 변화는 아트 NFT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NFT 작품 판매가 부진해 지기도 했고, 가상화폐로 거래되는 NFT 특성상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의 부진에도 지금이 저가 매수 시기라고 믿는 이들도 있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와 NFT 사라지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더불어 미술 시장 추이는 언제나 주식 시장의 거래 추이와 발을 맞춰 왔다. 하지만 2008 금융위기 때도 고가의 작품들은 경매에서 작품가를 경신해가며 지속적으로 거래되었고, 다만 중산층 들의 중저가 작품 매매가 줄어 드는 현상을 만들어낸다. 고가의 하이엔드 작품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지속되는 것은 결국 경기 침체는 부자들을 더욱 부자로 만들고 중산층의 층위를 깎아내 점점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낸다는 뜻이 아닐까.

 

 

가을 세계 3 아트페어 하나인 프리즈 아트페어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주식시장, 가상화폐 시장의 불황에도 미술 시장은 더욱 활황을 맞을 것이라고 미술계 자체 내에서는 평가한다. 하지만 영끌, 빚투등으로 일컬어지는 무리한 투자/투기가 경기침체와 맞물려 거품을 걷어 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작품이 팔린다는 아주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고가의 작품들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지역성과 시대정신을 작품에 녹여 내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활발히 거래되어야 한국 미술시장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 더불어 경제 상황이야 어떻든 예술가들은 계속해서 창작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Rain Spell

 

동양일보 2022.06.20 "경기침체와 미술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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