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Curatorial Story
  • About Contemporary Art

전체 글22

2023 동아시아 미술 상황 동아시아 미술 상황 나는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주문화재단의 의뢰로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중일 현대미술 교류전을 진행했다. 그 전시를 준비하던 중 5월 초 충북문화재단의 의뢰로 대성로 122번길 예술로 행사도 기획을 하게 되었는데 전주 전시를 준비 하던 중 알게된 일본 교토를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오쿠나카 아키히토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대성로를 예술의 거리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 9월 2일과 3일 양일 간 대성로122번길 일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오쿠나카 아키히토 작가는 다이크로익(무지개빛) 필름과 비닐을 이용한 대형 잍플래터블 inflatable (공기주입식) 조형물을 만드는 작가로 일본의 시즈오카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후 어린이 미술 워크숍 등 어린이.. 2024. 4. 2.
그림은 어떻게 소유되는가? 그림은 어떻게 소유되는가? 예술 작품의 자율성은 어디서 기인할까? 결론적으로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Adorno는 예술 작품의 자율성은 ‘기성품’이기에 자율성을 가진다고 했다. 르네상스 시대까지도 미술은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작되었지만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던 15세기 중반 플랑드르 지방에서는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미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생겨났고 화가들은 수요를 예측해 미리 그렸던 그림을 팔기 시작하면서 미술 시장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주문자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은 작가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 등장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현대 미술은 언제나 ‘시장’을 전제로 ‘판매’되기에 자율성을 가지며 자본주의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화폐를 교환수단으.. 2024. 4. 2.
경기 침체와 미술 시장 이글은 2022년 6월 20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미술 시장 2021년, 2022년,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미술 시장은 활황을 맞았다. 각 신문과 뉴스 기사는 여러 아트페어들이 역대 매출을 뛰어 넘는 성과를 올렸다고 알려왔다. 2022년 한국 미술 시장은 여태껏 없었던 1조원 규모를 기대한다고도 한다. 필자는 2022년 5월 한국 두 번째 규모의 아트페어인 ‘아트부산’에 참여 했다. 특별전 기획으로 일주일간 부산에 머물며 전시를 준비하고 관객들을 맞았다. 페어가 끝난 후 주최사인 아트 부산은 역대 최고의 매출인 740여 억 원의 작품이 거래되었다고 보도자료를 내었는데 관객은 10만 명이 넘었고, 2021년 매출인 350억 원을 두 배.. 2024. 4. 2.
또 다시 틀 밖으로 And Again, Out of Frame 2014년 이준형은 이제껏 자신이 작업한 회화 작품의 캔버스와 나무 프레임을 분해한다. 그리고 그 나무 프레임으로 뗏목을 만들고 단신으로 한강을 건넌다. 이번 HRD Fine Arte에서 선보이는 그의 ‘Out of Frame’은 2014년 한강을 도강하며 얻은 이미지들을 최근 다시 먹으로 그린 작업으로 당시의 도전을 환기하고 작가 자신의 예술적 태도를 돌이켜 보는 작업이다. 이준형은 예전 Chapter11 연작을 통해 대상의 순간적인 긴장 상태를 포착해 화면에 옮기는 회화 작업을 진행했다. 다이빙 선수가 수면을 향해 몸을 던졌을 때의 얼굴 표정, 팔 다리 등 신체 부분 부분에 깃든 긴장감을 흘러내리는 묽은 물감으로 빠르게 표현했다. 작가의 다른 프로젝트인 Portrait는 빠르고 과감한 붓질로 인물의 .. 2024. 4. 1.
팬데믹이 미술에 남긴 것 이글은 2022년 3월 23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팬데믹이 미술에 남긴 것 2021년 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정점을 치닫고 있었다. 필자 또한 PCR검사 확진 후 7일간의 격리를 겪었다. 온 가족이 코로나에 걸리고 주위에 안 걸리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연로한 어른들이 걱정이지만 마치 감기처럼 이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할 때가 드디어 온 것 같다. 14세기 중반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데카메론을 남겼고 당시 대부분이었던 종교 미술은 구원을 바라는 의미에서 수요를 폭발시켰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와도 맞물리는 시기였고 미술에 대한 충분한 수요는 거장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막바지라고 느껴지는 요즘 코로나는 미술에서는 무엇을 남겼.. 2024. 4. 1.
ESG 경영과 예술가 이글은 2021년 3월 31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ESG 경영과 예술가 지난 2021년 4월 26일 한국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그룹 18개사 사장단이 참여한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한국의 기업들이 ESG 경영을 표방하며 앞 다투어 이를 실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ESG 경영은 이제 기업 활동에 친환경 등 사회적 역할과 지배구조 개선 같은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 ‘ESG 경영위원회’는 2006년 ESG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책임투자 SRI(Socially Responsibl.. 2024. 4. 1.
미술과 시장 이글은 2021년 3월 31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미술과 시장 어떤 작품이 수백, 수천 억에 거래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종종 보게 된다. 로또 당첨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가격의 그림이 거래되고 있다. 2019년 한국 미술시장의 거래금액은 총 4,147억 원으로 어찌 보면 기사에 나오는 그림 두세 점과 비슷한 규모다. 한국의 껌 시장이나 떡볶이 시장 규모와 비슷하다고도 하는데 세계 미술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0.3~0.5퍼센트에 불과하다. 한편으로 이 시장조차 진출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이 대다수임을 생각해 보면 씁쓸함을 넘어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문득 신문에 보도되는 그림 몇 점 값이면 기후 문제나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기아 문제를 해결할 .. 2024.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