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에 관하여 About Contemporary Art15 엔데믹과 미술, 공간 이글은 2023년 7월 2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엔데믹과 미술, 공간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에게 유례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봉쇄와 격리, 죽음과 공포를 경험하게 했고 많은 부분 생활 방식을 바꾸었다. 마스크를 벗는 것이 더 어색해졌을 무렵 엔데믹은 시작되었고 마스크 없는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팬데믹은 미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미술 소비가 늘어 시장이 활황을 맞기도 했고 실제로 전시장을 방문하는 일이 힘들어짐에 따라 온라인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방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문을 닫은 전시공간도 많았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는 공간, 공공공간에 대한 성찰이 지금 다시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2024년,.. 2024. 4. 30. 예술과 욕망 그리고 돈 이글은 2023년 11월 30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예술과 욕망 그리고 돈2023년 10월 나는 수원문화재단이 개최한 수문장 아트페어 프로그램으로 미술 시장의 역사에 대해 강의했다. 시장 보다는 시장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할 수 있다.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말을 빌어 현대미술의 자율성이 기성품이라는 것에서 기인한다는 것. 그리고 현대미술은 자본주의를 전제로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예술가의 일생이 신화가 되고 그 신화는 결국 시장의 평가로 치환된다. 한국 경제 상황은 아주 빠르게 변화해왔다.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되었고 자본주의가 고도화 되어 K-Pop이나 K-Drama, 영화 등은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 현.. 2024. 4. 30. 2023년 5월 한국 미술 상황 이글은 2023년 5월 7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2023년 5월 한국 미술 상황 나는 5월 4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아트페어 아트부산에 갤러리로 참여했다. 그리고 부산으로 오기 직전까지 얼마 전 오픈한 광주비엔날레의 폴란드 파빌리온 전시공간 조성, 연출을 맡아 광주에서 작업했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는 코로나 이후 열리는 첫 전시로 그간의 침묵을 깨고 광주비엔날레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된듯하다. 이전까지와는 달리 본 전시 또한 비엔날레관 외 지역 곳곳에 흩어 놓아 관람하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광주 곳곳을 움직이며 볼 수 있도록 했고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인 국가관(파빌리온 Pavilio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 2024. 4. 15.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글은 2022년 10월 17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예술의 기본 속성 중 하나인 ‘자기비판’은 끊임없이 스스로 성찰, 비판하며 변화하기에 예술을 정의할 수 없다는 ‘예술 정의 불가론’이라는 이론을 만들어 낸다. 예술에 대한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키는 정의가 나오더라도 기존의 것과 다른 형식과 내용의 예술이 새로이 등장하며 예술을 정의하는 시도는 끊임없이 실패하고 만다. 예술은 정의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작품을 제작하는 예술가는 스스로 예술을 정의내리고자 노력하며 자신의 예술을 정립해간다. 작가뿐만 아니라 예술을 다루는 이들,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비평가, 관람자, 콜렉터 또한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며 자신의 기준으로 예.. 2024. 4. 14. 한국 미술시장 활황 이글은 2021년 10월 27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한국 미술시장 활황 2021년 한국 미술 시장이 활황이다. 2019년 한국 최대 아트페어 KIAF가 150억의 매출이었으나 부산 대표 아트페어 아트부산이 350억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2020년 코로나로 개최 되지 않은 KIAF가 지난 10월 13일부터 17일 까지 열렸는데 올해 거래금액은 역대 최대 650억원을 상회한다고 한다. VIP 티켓이 30만원 가량으로 어떻게 구하는 지조차 쉽게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지난번 보다 4배 이상의 거래 금액으로 10월 13일 VVIP오픈 첫날 350억원의 매출을 보도하며 아트부산 전체 매출에 버금가는 매출로 지금 한국 미술 시장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게 .. 2024. 4. 14. 한국 현대미술의 환급성! 이글은 2023년 8월 28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환급성! 바야흐로 가을이 오고 있다. 기후위기와 함께 온 폭우와 폭염은 가슴 아픈 사고를 많이 만들었고 이제 기후위기가 실재(계)임을 몸으로 느끼게 한 여름이었다. 필자가 준비하던 야외 미술 행사는 폭염으로 일정이 세 번이나 변경되기도 했고 여름내 일어난 사고 때문에 내용이 바뀌기도 했다. 여하튼 이제 환경이 인간을 ‘다시’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사건 사고가 많은 2023년 여름이었지만 다시 가을이 오고 있다. 다음 주인 9월 6일 프리즈 아트페어가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와 함께 코엑스에서 시작한다. 미술 잡지들은 프리즈에 참여하는 중소화랑 소개를 마치 광고.. 2024. 4. 11.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환경과 예술 이글은 2021년 3월 3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환경과 예술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끊임없이 예술가들을 괴롭히는 질문이다.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변화에도 지속되어야 할 ‘형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지만 얼마 전 가슴이 철렁내려 앉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다.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생명에 대한 위협은 없었기에 깊이 숙고하지 않았던 문제들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예술은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 지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그렇기에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나/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읽어도 무방할듯하다. 이상기후로 지구가 변하고 있다는 것.. 2024. 4. 5.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Show Must Go On! 이글은 2021년 1월 31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스탕달 증후군(Stendhal syndrome)’이라 불리는 현상이 있다. 의 저자 스탕달의 이름을 딴 이 증후군은 아름다운 그림이나 특정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심장이 빨리 뛰거나 어지러움, 눈물이 나는 등 심하면 환각까지 경험하는 현상을 말한다. 나는 2003년 로마 여행 중 팔라초 바베리니라는 작은 궁전에서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는 여인의 초상화를 보게 됐는데 당황스럽게도 이 그림은 나를 30분 동안 자리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왠지 모를 슬픔을 몰고 와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 경험을 하게 했다. 수년이 지난 후 스탕달 증후군에 대해 알게 됐는데 이 현상을 .. 2024. 4. 5. 미술 시장이라는 풍문 이글은, 지금이 2024년 이니까 8년 전에 시장과 한국 현대미술 상황에 대해 썼던 글입니다. 8년 간 아주 빠르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아주 강력한 이슈가 있었지만, 그간의 변화를 반추하여 앞으로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술 시장이라는 풍문 2016년, 미술계가 한동안 언론을 장식하며 화제였다. 조영남 대작 사건을 둘러싼 잡음, 노 화가들의 위작 시비, 혹은 ‘단색화’의 뒤늦은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 등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 젊은 작가들과는 별개로 미술 판이 들썩이고 있다. 한켠에서는 예술이 노동인지 아닌지, 국가가 제도적으로 예술을 지원하고 복지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논의와 예술가의 활동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논의가 한창이다. 올해(.. 2024. 4. 4. 2023 동아시아 미술 상황 동아시아 미술 상황 나는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주문화재단의 의뢰로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중일 현대미술 교류전을 진행했다. 그 전시를 준비하던 중 5월 초 충북문화재단의 의뢰로 대성로 122번길 예술로 행사도 기획을 하게 되었는데 전주 전시를 준비 하던 중 알게된 일본 교토를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오쿠나카 아키히토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대성로를 예술의 거리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지난 9월 2일과 3일 양일 간 대성로122번길 일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오쿠나카 아키히토 작가는 다이크로익(무지개빛) 필름과 비닐을 이용한 대형 잍플래터블 inflatable (공기주입식) 조형물을 만드는 작가로 일본의 시즈오카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후 어린이 미술 워크숍 등 어린이.. 2024. 4. 2. 그림은 어떻게 소유되는가? 그림은 어떻게 소유되는가? 예술 작품의 자율성은 어디서 기인할까? 결론적으로 독일의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Adorno는 예술 작품의 자율성은 ‘기성품’이기에 자율성을 가진다고 했다. 르네상스 시대까지도 미술은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작되었지만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던 15세기 중반 플랑드르 지방에서는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미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생겨났고 화가들은 수요를 예측해 미리 그렸던 그림을 팔기 시작하면서 미술 시장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주문자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은 작가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 등장하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현대 미술은 언제나 ‘시장’을 전제로 ‘판매’되기에 자율성을 가지며 자본주의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는 화폐를 교환수단으.. 2024. 4. 2. 경기 침체와 미술 시장 이글은 2022년 6월 20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미술 시장 2021년, 2022년,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미술 시장은 활황을 맞았다. 각 신문과 뉴스 기사는 여러 아트페어들이 역대 매출을 뛰어 넘는 성과를 올렸다고 알려왔다. 2022년 한국 미술 시장은 여태껏 없었던 1조원 규모를 기대한다고도 한다. 필자는 2022년 5월 한국 두 번째 규모의 아트페어인 ‘아트부산’에 참여 했다. 특별전 기획으로 일주일간 부산에 머물며 전시를 준비하고 관객들을 맞았다. 페어가 끝난 후 주최사인 아트 부산은 역대 최고의 매출인 740여 억 원의 작품이 거래되었다고 보도자료를 내었는데 관객은 10만 명이 넘었고, 2021년 매출인 350억 원을 두 배.. 2024. 4. 2. 팬데믹이 미술에 남긴 것 이글은 2022년 3월 23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팬데믹이 미술에 남긴 것 2021년 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정점을 치닫고 있었다. 필자 또한 PCR검사 확진 후 7일간의 격리를 겪었다. 온 가족이 코로나에 걸리고 주위에 안 걸리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연로한 어른들이 걱정이지만 마치 감기처럼 이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할 때가 드디어 온 것 같다. 14세기 중반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데카메론을 남겼고 당시 대부분이었던 종교 미술은 구원을 바라는 의미에서 수요를 폭발시켰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와도 맞물리는 시기였고 미술에 대한 충분한 수요는 거장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막바지라고 느껴지는 요즘 코로나는 미술에서는 무엇을 남겼.. 2024. 4. 1. ESG 경영과 예술가 이글은 2021년 3월 31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ESG 경영과 예술가 지난 2021년 4월 26일 한국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그룹 18개사 사장단이 참여한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한국의 기업들이 ESG 경영을 표방하며 앞 다투어 이를 실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ESG 경영은 이제 기업 활동에 친환경 등 사회적 역할과 지배구조 개선 같은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 ‘ESG 경영위원회’는 2006년 ESG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책임투자 SRI(Socially Responsibl.. 2024. 4. 1. 미술과 시장 이글은 2021년 3월 31일 동양일보 풍향계에 게재한 글입니다. 동양일보 게재 링크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미술과 시장 어떤 작품이 수백, 수천 억에 거래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종종 보게 된다. 로또 당첨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가격의 그림이 거래되고 있다. 2019년 한국 미술시장의 거래금액은 총 4,147억 원으로 어찌 보면 기사에 나오는 그림 두세 점과 비슷한 규모다. 한국의 껌 시장이나 떡볶이 시장 규모와 비슷하다고도 하는데 세계 미술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0.3~0.5퍼센트에 불과하다. 한편으로 이 시장조차 진출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이 대다수임을 생각해 보면 씁쓸함을 넘어 답답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문득 신문에 보도되는 그림 몇 점 값이면 기후 문제나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기아 문제를 해결할 .. 2024. 4. 1. 이전 1 다음